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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걱정 대신 경력 재도약…국가가 지원하는 중장년 커리어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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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Date
2025-07-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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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근로자를 위한 경력 설계 프로그램 ‘커리어 플래닝 서비스’가 올해부터 본격 도입되며 노동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 서비스는 단순한 직무교육을 넘어, 중장년층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장하고 미래 경력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생애경력설계 컨설팅이다. 특히 40세 이상 재직자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하며,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경력 전환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커리어 플래닝 서비스’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만큼, 기존의 경력 교육 프로그램들과는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 단발성 교육이나 일반적 컨설팅이 아니라, 참여자 각자의 업무 경험과 조직 내 직무 구조를 분석하고 향후 5년~10년을 내다보며 실제로 적용 가능한 전략을 도출해내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가 아닌, 왜 그것이 필요하고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지를 함께 탐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 과정은 총 6주 동안 진행되며, 1:1 전담 컨설턴트와 함께 ▲경력진단 ▲역량분석 ▲경력경로 탐색 ▲경력계획 수립의 4단계를 거친다. 이를 통해 참여자는 자신의 강점과 개선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현재 업무에서 발전하거나 새로운 역할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업스킬링(기존 직무에서의 전문성 강화)과 리스킬링(새로운 분야로의 전환)을 동시에 다루는 점에서 실제 조직 내 인사 전략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는 950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년에는 최대 2,0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이는 중장년층의 경력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정년 연장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직 중인 중장년이 자신의 일과 경력을 주도적으로 계획하도록 돕는 시스템은 기존 노동시장 구조를 유연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 자격은 비교적 넓다. 1,000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 중인 40세 이상 근로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개인 단위와 기업 단위 모두 접수가 가능하다. 기업 단위로 신청할 경우에는 컨설턴트가 직접 사업장을 찾아가 상담을 제공하는 방문형 서비스도 지원된다. 또한 주중 근무시간 외에도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상담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운영되며, 퇴직 예정자에게는 필요 시 재취업 연계까지도 지원된다.

이러한 흐름은 중장년층이 단순히 ‘오래 일하는 사람’이 아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인재’로 자리매김하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경력의 후반기에 들어선 근로자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는 셈이다.

고용노동부는 대기업에도 이러한 서비스를 권장하고 있다. 현재 1,000인 이상 기업은 퇴직 예정자에게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데, 여기에 더해 재직자에게도 생애경력설계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기업은 사업주 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이는 기업 입장에서도 장기 인력 운영 전략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서비스는 이미 중장년층 구직자를 대상으로 각 지역의 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제공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대상을 재직 중인 중장년층으로 확대하며, ‘사후 대책’이 아닌 ‘사전 설계’ 중심의 접근 방식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장년 인력의 고용 안정성과 노동시장 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플래닝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참여를 원하는 근로자 또는 기업은 노사발전재단 홈페이지(www.nosa.or.kr)를 비롯해 스탭스, 제니엘, 제이비컴 등 11개 수행기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상담 예약과 진행 과정은 온라인 또는 전화로 간편하게 이뤄지며, 기업 요청 시 맞춤형 교육과 조직진단도 병행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커리어 플래닝 서비스가 단순히 중장년을 위한 복지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조직과 근로자 모두의 미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투자임을 강조한다. 이미 주요 선진국에서는 중장년층의 경력 재설계가 평생학습과 고용 안정 정책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 같은 흐름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재정립하고 싶은 중장년, 조직 내에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 중인 팀장급 관리자, 업종 전환이나 퇴직 이후 삶을 고민하는 재직자 등에게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삶의 이정표를 다시 그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노사발전재단 관계자는 “커리어 플래닝 서비스는 경력의 중반에서 방향을 잃거나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나침반이 될 수 있다”며 “더 많은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의 시작점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장년이 일의 중심에서 퇴장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중심으로 성장해가는 변화의 물결은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