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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고용비중 32% 돌파…노동현장 ‘고령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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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Date
2025-07-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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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에서 고령 취업자의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노동시장에서의 고령층 의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KBS 전북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북 전체 취업자 99만 명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약 32만 1천 명으로 전체의 32.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고령화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수치다. 실제로 20대와 30대를 합친 취업자 수보다 고령층 취업자 수가 더 많은 상황이다. 특히 전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비원 여섯 명 모두가 60대 이상으로 일하고 있는 사례도 소개됐다.

KBS 보도에 등장한 한 노인 근로자는 “병원비를 대비해 계속 일할 수밖에 없다”며 고령층 노동 참여의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다. 통계청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노인층의 경제활동 참여는 대부분 생계형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노인 빈곤율(38.2%)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이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주된 이유로 ‘생활비 마련’과 ‘병원비 충당’ 등 경제적 사유를 꼽은 비율이 70%를 넘었다. 이는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38.2%에 달하는 현실과도 연결된다.

장우철 전북노인일자리센터장은 “다른 나라에선 은퇴 후 여가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한국은 은퇴 이후에도 일을 멈출 수 없는 구조”라며 “노후 준비가 부족한 많은 노인들이 생계 때문에 다시 노동시장으로 나오는 것이 한국 사회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고령 취업자의 상당수는 일용직이나 비정규직, 저임금 단순노무직에 집중돼 있다. 이는 고령층의 건강 문제, 반복 작업에 따른 업무 부담 등으로 이어지며, 삶의 질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동시에 청년층과 고령층이 동시에 취업난을 겪는 ‘세대 간 고용 불균형’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장기적으로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흐름인 만큼, 이에 대응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령층에게는 단순 생계형 일자리가 아닌,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령 취업자들이 처한 경제적 불안을 줄이기 위해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 기초연금 확대, 주거·의료 지원 등 사회안전망 강화 역시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이중의 과제 앞에서, 고령층의 노동 참여는 선택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단지 인력 공백을 채우는 임시 수단으로만 활용될 것이 아니라, 하나의 노동 주체로서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함께 조성돼야 한다는 점이다.

고령화 사회의 진입은 예고된 미래였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에게는 하루하루의 생계가 현재의 문제다.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 속에 담긴 고령층의 애환은, 우리 사회가 보다 정교한 정책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