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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바뀌는 노동시장, 당신의 직업은 안전지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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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Date
2025-06-27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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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한쪽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오히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무를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는 등, 직무 구조 전반에 걸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인공지능의 고용 효과 분석 – 직종별 차별적 영향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에 노출이 적은 직종일수록 고용 감소폭이 더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면, AI를 보완 도구로 삼을 수 있는 고학력 중심의 전문직에서는 오히려 고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OECD의 인공지능 영향지수(AIOE)와 국내 228개 직종의 고용보험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AIOE가 1% 증가할 때 고용은 평균 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기술이 노동시장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문사회과학 연구직, 경영·행정·사무직, 사회복지·종교직, 교육직 등 고학력 기반의 전문직은 AI 노출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AI가 인간의 역량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면서, 고부가가치 직무 중심의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건설·채굴, 정보통신 설치·정비, 섬유·의복 생산 등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이 많은 직종에서는 고용이 크게 줄고 있다. 이러한 직무들은 AI와 자동화 기술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이들 직종에 중장년층 근로자가 많이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AI 기술의 확산과 고령화라는 이중 충격이 이들의 고용 안정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전직 지원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층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사무보조, 고객응대, 운전 등 20~30대가 많이 종사하는 직무도 AI 대체 위험이 높아, 장기 실업과 숙련도 저하, 임금 정체 등 청년층의 구조적 고용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AI 회피형 직무 중심의 진로 설계와 직업 훈련 체계의 전면 개편을 권고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들도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국은 정부 주도로 직무 재편 가이드를 마련해 민간 부문과 협력하고 있으며, 독일은 직업학교를 중심으로 교육 체계를 개편하고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EU는 ‘AI-Watch’ 프로젝트를 통해 직종별 AI 도입 역량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산업 단위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직무 특성에 맞춘 사람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보고서는 AI 시대 고용 정책의 핵심 과제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AI로 인한 고용 감소 직종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정교한 분석 체계 구축, 둘째, 고위험 직종 종사자를 위한 전직 및 재교육 프로그램 마련, 셋째, 창의성, 감성지능, 협업 능력 등 인간 고유 역량에 기반한 교육 개편, 넷째, AI 보완형 직무 대응을 위한 전문 인재 양성 및 해외 고숙련 인재 유입, 마지막으로 산업 기준 분류를 넘어 직무 특성과 감정노동, 대인관계 강도 등을 고려한 새로운 직종 분류 체계 마련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AI는 일자리를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일의 방식을 바꾸는 기술”이라며 “정밀한 직무 분석과 맞춤형 정책 대응이 병행돼야 지속 가능한 노동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가져온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직무의 본질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